
치아가 거의 없으면 영양이 부족해질까? 씹는 기능과 영양의 관계
치아가 많이 빠진 어르신을 진료하다 보면 "이가 없어도 다 먹고 산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맞는 말씀이기도 해요. 다만 무엇을 드시느냐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치아가 줄면 식사 내용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게 영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틀니나 보철 치료를 하면 영양이 좋아지는지 차근차근 알려 드릴게요.
- 치아가 거의 없는 어르신은 생채소, 과일, 견과류, 질긴 고기처럼 씹어야 하는 음식을 피하게 되기 쉽습니다.
- 그 결과 식이섬유,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C 같은 영양소 섭취가 치아가 있는 분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 틀니로 씹는 능력이 나아져도 식습관은 저절로 크게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식사 내용에 대한 안내를 함께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영양 상태는 치아 말고도 식욕, 질환, 생활 환경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므로, 체중이 줄면 주치의와도 상의해야 합니다.
1. 치아가 줄면 먹는 음식이 바뀝니다
씹는 힘은 남아 있는 치아의 수와 위치, 틀니가 얼마나 잘 맞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치아가 거의 없거나 틀니가 불편하면 어르신은 자연스럽게 씹기 편한 음식 쪽으로 손이 가세요.
영국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치아가 하나도 없는 분은 치아가 있는 분보다 식이섬유,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C 섭취가 낮았고, 혈액 속 비타민 C 수치도 낮게 나타났습니다. 진료실에서 "요즘 고기는 거의 안 드세요" "과일은 갈아서만 드세요" 같은 말씀을 들으면 이런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경우가 많아요.
2. 씹는 기능만으로 영양이 정해지지는 않아요
다만 영양 상태를 치아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식욕이 줄거나, 소화나 삼킴이 어렵거나, 혼자 식사하시거나, 여러 질환과 약의 영향이 있거나, 장보기와 요리가 힘든 상황도 모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치아 치료를 했다고 해서 영양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3. 틀니를 새로 하면 영양이 좋아질까요
틀니가 잘 맞으면 씹는 능력과 식사의 즐거움은 분명 나아집니다. 그런데 연구를 보면, 씹기가 편해졌다고 해서 먹는 음식이 저절로 많이 바뀌지는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오랫동안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드시던 습관이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새 틀니를 맞추면서 채소와 과일을 늘리는 방법을 함께 안내받은 그룹에서는 하루 채소·과일 섭취가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틀니를 맞춘 뒤 "이제 이런 음식도 조금씩 시도해 보세요" 하고 식사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해요.
진료실에서 함께 확인하는 것
어떤 음식을 드시기 어려운지, 최근 체중이나 식사량이 줄었는지, 틀니가 잇몸에 잘 맞는지, 남아 있는 치아에 충치나 흔들림이 없는지를 함께 봅니다. 씹기 불편한 원인이 틀니라면 조정이나 덧대기, 새로 맞추기를, 남은 치아 문제라면 그 치료를 먼저 진행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치아와 틀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이 실제로 어떤 음식을 드시고, 어떤 음식을 피하시는지 함께 여쭤봅니다. 씹기 불편한 원인을 해결한 뒤에도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조금씩 넓혀 가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체중 감소가 있으면 주치의 진료도 함께 권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 References
- Sheiham A, Steele JG, Marcenes W, et al. The relationship among dental status, nutrient intake, and nutritional status in older people. J Dent Res. 2001;80(2):408-413. doi:10.1177/00220345010800020201
- Bradbury J, Thomason JM, Jepson NJA, Walls AWG, Allen PF, Moynihan PJ. Nutrition counseling increases fruit and vegetable intake in the edentulous. J Dent Res. 2006;85(5):463-468.
※ 본 콘텐츠는 치과 진료 이해를 돕기 위한 의료정보입니다. 개인의 전신상태와 구강상태에 따라 검사 및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