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워 지내는 어르신 잇몸병, 왜 빨리 나빠지고 어떻게 예방할까
오래 누워 지내시는 어르신은 진료실에서 뵐 때마다 잇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나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치를 안 해 드려서가 아니라, 누워 지내는 생활 자체가 잇몸병이 생기기 쉬운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왜 그런지, 집에서 하는 관리와 치과 관리를 어떻게 나누면 좋은지, 치과에 오시기 어려운 분은 검진을 어떻게 이어 가면 좋은지 차근차근 알려 드릴게요.
- 누워 지내시는 분은 스스로 양치하기 어렵고, 입이 잘 마르고, 씹는 활동이 줄어 치태와 치석이 빨리 쌓입니다.
- 콧줄이나 위루관으로 영양을 드시는 분도 입안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입으로 드시지 않아도 치석은 오히려 많이 생길 수 있어요.
- 입안 세균이 많아지면 잇몸병뿐 아니라 흡인성 폐렴 위험과도 관련이 있어, 매일의 관리와 정기적인 전문가 관리를 함께 이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스케일링 간격은 정해진 숫자보다 잇몸 상태와 집에서의 관리 정도에 따라 정합니다.
1. 누워 지내면 잇몸병이 빨리 진행되는 이유
진료실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뵈면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 있습니다. 잇몸 경계에 치태가 두껍게 쌓여 있고, 아래 앞니 안쪽에 치석이 단단하게 붙어 있고, 잇몸이 붉게 부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입으로 드시지 않아도 관리가 필요한 이유
콧줄이나 위루관으로 영양을 드시는 분의 보호자분께서 "드시는 게 없으니 양치는 안 해도 되지 않나요?" 하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입으로 드시는 분보다 치석이 더 많이 쌓여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침과 음식으로 씻겨 나가는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입으로 드시지 않는 분도 매일 입안을 닦아 드리고, 정기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입안 세균과 폐렴, 왜 함께 이야기할까요
누워 지내시거나 삼킴 기능이 약해진 어르신은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조금씩 넘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입안에 세균이 많으면 폐에 염증이 생기는 흡인성 폐렴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요양시설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 식사 후 양치를 돕고 치과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관리한 연구에서는 평소처럼 스스로 양치한 그룹보다 폐렴과 발열이 적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후 연구들을 모아 보면 입안 관리만으로 폐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폐렴을 막는다"기보다 "입안 세균을 줄여 위험 요인 하나를 덜어 드린다"는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3. 집에서 하는 관리와 치과에서 하는 관리
보호자분의 매일 관리와 치과의 전문가 관리는 하는 일이 다릅니다. 둘 중 하나로 다른 하나를 대신하기는 어려워요.
치석은 한번 단단하게 붙으면 칫솔로는 떼어 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스케일링을 해도 매일의 관리가 없으면 치태는 금방 다시 쌓이고요. 그래서 두 가지를 함께 이어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입니다.
4. 거동이 불편한 분의 검진은 이렇게 진행해요
오시기 전 미리 알려 주세요. 휠체어로 이동하시는지, 몇 분 정도 앉아 계실 수 있는지, 드시는 약과 최근 입원 이력이 있는지 미리 알려 주시면 진료 시간과 자세를 맞춰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오실 때 꼭 필요한 것부터. 이동 자체가 부담이 크니, 통증이나 염증처럼 급한 문제를 먼저 보고, 가능하면 검진과 스케일링, 보호자분께 관리 방법 안내를 한 번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합니다. 오래 앉아 계시기 어려우면 여러 번으로 나누기도 해요.
약과 지병도 함께 봅니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 골다공증 약, 당뇨나 심장 질환이 있으시면 치료 방법과 순서가 달라질 수 있어 주치의 정보와 함께 확인합니다. 드시던 약은 임의로 끊지 마시고 그대로 가져와 보여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치과에 오시는 일 자체가 큰 부담입니다. 미리 상태와 복용약을 확인해 진료 자세와 시간을 맞추고, 오신 날 꼭 필요한 검진과 관리, 보호자분 안내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합니다.
참고문헌 ·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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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 Oral health for adults in care homes (NG48). 2016.
※ 본 콘텐츠는 치과 진료 이해를 돕기 위한 의료정보입니다. 개인의 전신상태와 구강상태에 따라 검사 및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