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아가 여러 개 빠졌을 때, 씹는 기능 평가와 보철 치료 선택지
치아를 여러 개 잃은 환자분이 처음 오시면 진료실에서는 몇 개가 빠졌는지보다 남은 치아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먼저 봅니다. 씹는 기능을 어떻게 평가하고, 그 결과로 보철 방향을 어떻게 정하는지 설명합니다.
- 씹는 기능은 남은 치아의 개수보다 위아래 치아가 어디에서 몇 쌍 맞물리는지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진료는 맞물림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빈자리를 오래 두면 맞은편 치아가 내려오거나 옆 치아가 기울어 이후 치료가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어, 당장 불편이 적어도 현재 상태를 기록해 둡니다.
- 보철 방향은 빈자리의 위치와 범위, 남은 치아의 잇몸·뿌리 상태, 전신 상태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정도를 함께 보고 정합니다.
- 어금니가 없다고 모두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어금니까지 안정적으로 맞물린다면 무리하게 늘리지 않고 관리하는 선택도 함께 검토합니다.
1. 치아가 여러 개 빠지면 씹는 기능은 어떻게 달라지나
진료실에서 "이가 몇 개 없는데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먼저 입을 다물어 보시게 합니다. 음식을 끊는 것은 앞니이고, 잘게 부수고 가는 것은 작은어금니와 큰어금니입니다. 그래서 같은 여덟 개를 잃었더라도 어금니 쪽 맞물림이 남아 있는 분과 한쪽 어금니가 모두 없는 분은 씹는 능력이 전혀 다릅니다.
진료에서 대략의 눈금으로 삼는 것은 앞니를 포함해 20개 안팎의 치아가 남아 위아래가 고르게 맞물리는지입니다. 이 정도면 대부분 일상적인 식사에 큰 불편이 없습니다. 다만 개수가 같아도 어디가 비었는지에 따라 차이가 커서, 숫자보다 맞물리는 위치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뒤쪽 맞물림이 줄어든 분들은 진료 중에 "고기는 오래 씹다가 그냥 삼킨다", "한쪽으로만 씹는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씹는 힘이 남은 몇 개의 치아에 몰리면 그 치아에 부담이 커지고, 앞니로 씹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빈자리를 그대로 두면 생길 수 있는 변화
치아가 빠진 자리를 오래 비워 두면 맞은편 치아가 빈 공간 쪽으로 내려오거나, 옆 치아가 빈자리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치아 위치가 바뀌고 나면 나중에 보철을 하려 해도 공간이 부족하거나 맞물림을 다시 맞춰야 해서 치료가 복잡해집니다. 당장 불편이 적더라도 처음 내원하셨을 때의 상태를 사진과 모형, 방사선 사진으로 남겨 두는 이유입니다.
2. 진료실에서 씹는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
씹는 기능 평가는 "치아가 몇 개 남았나"를 세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래 항목을 함께 보고 나서야 어떤 보철이 맞는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분은 지금 손 기능과 앞으로 혼자 관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까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만으로 임플란트를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신 질환과 혼자 생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도는 치료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지금은 잘 닦으시더라도 몇 년 뒤 보호자 도움이 필요해질 수 있다면, 빼서 닦기 쉬운 형태인지 고정된 형태인지가 치료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3. 평가 결과에 따른 보철 치료 방향
평가가 끝나면 빈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회복할지 방향을 잡습니다. 같은 개수의 치아를 잃었어도 아래처럼 상황에 따라 우선 검토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빈자리 양옆에 튼튼한 치아가 있는 경우 양옆 치아를 기둥으로 연결하는 브릿지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둥이 될 치아를 깎아야 하므로, 그 치아의 잇몸과 뿌리가 충분히 건강한지가 먼저입니다.
빈자리가 여러 곳이거나 맨 뒤쪽 끝이 비어 있는 경우 기댈 치아가 한쪽에만 있어 브릿지가 어렵습니다. 이때는 남은 치아에 걸어 쓰는 부분틀니나 임플란트를 검토합니다. 부분틀니는 고리가 걸리는 치아의 잇몸과 충치 관리가 함께 따라가야 하고, 임플란트는 잇몸뼈의 양과 전신 상태에 대한 평가가 먼저 필요합니다.
작은어금니까지 안정적으로 맞물리는 경우 큰어금니 일부가 없어도 씹는 데 큰 불편이 없고 남은 치아가 건강하다면, 모든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지금의 맞물림을 지키는 방향도 함께 검토합니다. 어금니를 부분틀니로 채운 경우와 작은어금니까지의 맞물림만 지킨 경우를 10년 동안 지켜본 연구에서도 어느 한쪽이 남은 치아를 더 잘 지킨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환자분이 무엇을 더 불편해하시는지를 중요하게 듣고, 남은 치아가 이동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남은 치아 중 오래 버티기 어려운 치아가 있는 경우 지금 보철을 걸 치아가 몇 년 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 변화를 미리 반영해 단계적으로 계획합니다. 처음부터 나중에 고치기 쉬운 형태로 만들거나, 치료 순서를 나눠 진행합니다.
각 치료의 장단점과 비용, 관리 방법을 하나씩 비교하는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치아가 여러 개 빠진 환자분은 남은 치아의 잇몸·뿌리 상태와 위아래 맞물림을 먼저 평가하고, 처음 상태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보철 방향은 씹는 불편과 전신 상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정도를 함께 고려해 환자분과 상의해 정하며, 필요하면 단계를 나눠 진행합니다.
참고문헌 · References
- Gotfredsen K, Walls AWG. What dentition assures oral function? Clin Oral Implants Res. 2007;18 Suppl 3:34-45. doi:10.1111/j.1600-0501.2007.01436.x
- Walter MH, Dreyhaupt J, Hannak W, et al. The Randomized Shortened Dental Arch Study: Tooth Loss Over 10 Years. Int J Prosthodont. 2018;31(1):77-84. doi:10.11607/ijp.5368
- Heitz-Mayfield LJA, Aaboe M, Araujo M, et al. Group 4 ITI Consensus Report: Risks and biologic complications associated with implant dentistry. Clin Oral Implants Res. 2018;29 Suppl 16:351-358. doi:10.1111/clr.13307
※ 본 콘텐츠는 치과 진료 이해를 돕기 위한 의료정보입니다. 개인의 전신상태와 구강상태에 따라 검사 및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