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인지저하 환자의 구강위생 관리와 치과 진료 시 고려사항
연세굿플란트치과 의료진이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근거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치매가 있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보다 치태, 잇몸 출혈, 치주낭, 치아 뿌리 충치, 남아 있는 치근이 많은 경향을 보입니다.
-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양치 순서를 수행하는 능력의 저하, 돌봄을 거부하는 행동, 복용약에 따른 구강 환경 변화, 불편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함께 작용합니다.
- 인지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는 시기에 예방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한 치료 계획을 미리 세워 두는 것이 이후 관리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
- 치과 진료 방식은 진단명이 아니라 인지 상태, 전신질환, 협조 가능 정도, 치료로 얻는 이익과 위험을 함께 평가해 결정합니다.
1. 인지저하가 구강위생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치매 진단을 받은 부모님을 모시고 온 보호자분들은 "예전엔 양치를 꼬박꼬박 하셨는데 어느새 입안이 많이 나빠졌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인지저하 환자의 구강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는 데에는 몇 가지 의학적 이유가 겹쳐 있습니다.
양치는 생각보다 복잡한 연속 동작입니다
칫솔을 들고, 치약을 짜고, 입안의 여러 면을 차례로 닦고, 헹구는 과정은 여러 단계를 순서대로 기억하고 실행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이 순서 중 일부를 건너뛰게 되는데, 특히 어금니 안쪽 면과 치아 사이처럼 보이지 않는 부위가 먼저 소홀해집니다. 겉으로는 매일 양치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치태가 쌓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스로 하던 관리가 도움을 받는 관리로 바뀝니다
병이 진행되면 결국 다른 사람이 양치를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입안은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어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는 다가오는 칫솔이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입을 다물거나 고개를 돌리고, 때로는 손을 밀어내는 등의 돌봄 거부 행동이 나타나며, 이런 행동이 있는 환자는 구강위생 상태가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구강 환경 자체도 달라집니다
치매 환자는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약의 종류에 따라 침 분비가 줄어들거나 반대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침이 줄면 충치와 잇몸 염증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또한 단 음식을 자주 찾거나 음식을 오래 입에 머금는 식습관 변화가 생기면 치아 표면이 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잇몸이 내려가 드러난 치아 뿌리는 이런 환경에 특히 취약합니다.
불편을 알리기 어렵습니다
치통이나 잇몸 통증이 있어도 정확한 위치와 정도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문제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틀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틀니를 자주 잃어버리거나 착용을 거부하면서 점막 상처나 적합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기도 합니다.
2. 인지 상태에 따른 구강관리와 치과 진료 방식
인지저하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고 같은 환자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변합니다. 아래 표는 일반적인 흐름에 따라 구강관리의 초점과 치과 진료에서 고려하는 점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 계획은 환자 개인의 상태를 평가해 정합니다.
스스로 관리 가능하나 빠뜨리는 부분이 생김 불소 활용 등 예방 관리 강화, 관리하기 쉬운 구강 환경 만들기 협조가 가능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계획적으로 진행, 이후 관리 부담을 고려한 보철 설계, 검진 간격 단축 검토 중기
보호자 도움이 필요하고 거부 행동이 나타남 보호자가 마무리를 돕는 형태로 전환, 틀니 관리 주체 정하기 진료 시간을 짧게 나누고 익숙한 보호자 동석,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문제를 우선 해결, 국소마취 하 진료 가능성 평가 진행기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 보호자가 전적으로 시행하는 위생 관리, 점막과 입술 상태 유지 통증·감염 조절 중심의 치료 목표 설정, 방문 진료나 진정·전신마취 필요성을 위험과 이익을 따져 검토
진정이나 마취가 필요한 경우의 판단
대부분의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국소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협조가 매우 어렵거나 치료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진정 요법이나 전신마취 하 치료를 검토하게 됩니다. 이때 의료진은 다음 요소를 함께 평가합니다.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한 번의 마취로 필요한 치료를 모아서 진행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신질환에 따라 입원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연구와 진료지침에서는 어떻게 보나
치매 고령자의 구강 상태: 두 편의 체계적 문헌고찰
네덜란드 연구진이 발표한 두 편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치매 고령자의 구강 상태를 치아(경조직)와 잇몸·점막(연조직)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경조직 분석에서는 치매가 있는 고령자에게서 치아 머리와 뿌리의 충치, 그리고 남아 있는 치근이 더 많았습니다. 연조직 분석에서는 치태가 많고 잇몸 출혈, 치주낭, 구내염, 점막 병변, 침 분비 감소가 흔하게 관찰되었습니다. 두 연구 모두 돌봄 제공자에 대한 구강관리 교육과 정기적인 전문 치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포함된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 연구여서 연구마다 대상과 평가 방법이 다르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돌봄 거부 행동을 줄이는 접근법
미국 요양시설 9곳에서 구강 돌봄을 거부하는 치매 거주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환자가 느끼는 위협감을 줄이는 관계 중심의 비약물적 접근법(MOUTh)을 적용한 그룹에서 구강관리를 받아들이고 끝까지 마치는 비율이 대조군보다 높았고, 한 번에 관리하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반면 거부 행동이 나타나는 빈도 자체는 줄지 않았고, 거부 행동의 강도와 구강 상태 점수의 개선 폭은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거부 행동을 없애기보다 관리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3주간 연구 인력이 직접 관리를 제공한 연구여서 가정 돌봄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거부 행동을 환자의 고집이 아닌 관리해야 할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요양시설 구강관리 지침
영국 NICE의 요양시설 성인 구강건강 지침은 입소 시 구강 상태와 구강관리 필요도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개인 돌봄 계획에 기록하며, 계획에 따라 매일 구강관리를 지원하도록 권고합니다. 치매 환자만을 위한 지침은 아니지만 인지저하 환자가 많은 환경에서 구강관리를 체계화하는 기준으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치매 환자 구강관리 표준 개발 지침
영국 노인치의학회와 장애구강보건학회가 함께 마련한 치매 환자 구강관리 지침은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협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진단 이후 이른 시기에 구강 상태를 평가하고 예방 중심의 관리와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위 표에서 초기 단계의 진료를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지저하 환자의 진료에서는 진단명보다 현재의 협조 정도와 전신 상태, 일상에서 구강관리를 누가 어떻게 맡을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진료 시간과 방식은 환자에게 맞춰 조정하고, 진정이나 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는 위험과 이익을 설명드린 뒤 담당 의료진과 협의해 결정합니다. 치료 목표는 환자가 통증 없이 지내고 보호자가 관리할 수 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세웁니다.
참고문헌 · References
- Delwel S, Binnekade TT, Perez RSGM, Hertogh CMPM, Scherder EJA, Lobbezoo F. Oral health and orofacial pain in older people with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with focus on dental hard tissues. Clin Oral Investig. 2017;21(1).
- Delwel S, Binnekade TT, Perez RSGM, Hertogh CMPM, Scherder EJA, Lobbezoo F. Oral hygiene and oral health in older people with dementia: a comprehensive review with focus on oral soft tissues. Clin Oral Investig. 2018;22(1):93-108.
- Jablonski RA, Kolanowski AM, Azuero A, Winstead V, Jones-Townsend C, et al. Randomised clinical trial: Efficacy of strategies to provide oral hygiene activities to nursing home residents with dementia who resist mouth care. Gerodontology. 2018;35(4):365-375. doi:10.1111/ger.12357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 Oral health for adults in care homes. NICE guideline [NG48]. 2016.
- British Society of Gerodontology, British Society for Disability and Oral Health. Guidelines for the Development of Local Standards of Oral Health Care for People with Dementia. Gerodontology. 2006;23 Suppl 1.
※ 본 콘텐츠는 치과 진료 이해를 돕기 위한 의료정보입니다. 개인의 전신상태와 구강상태에 따라 검사 및 치료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