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균 칼럼] 유치는 빠질 치아? 영유아 구강검진 시기와 필수인 이유
2026. 6. 29. · 조회 31
📰 아시아타임즈 게재 칼럼

김남균 대표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연세굿플란트치과
✦ 핵심 요약 3줄
1. 아기의 첫 치과 검진은 아래 앞니(첫 유치)가 맹출하는 생후 6개월에서 1세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2. 영유아 검진은 충치 확인뿐 아니라 구강 호흡, 손가락 빨기 등 부정교합과 안면 비대칭을 부르는 악습관을 교정하는 목적이 큽니다.
3. 유치는 영구치가 올바르게 나올 자리를 안내하는 나침반이므로, 빠질 치아라고 방치하지 말고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하고 견고한 조직 중 하나이지만, 초기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손상되고 부식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성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치아가 처음 돋아나고 평생의 구강 환경이 설계되는 '영유아기'야말로 구강 관리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이 가장 뜨거워야 할 때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부모님들이 어차피 빠질 아기 치아라는 생각에 첫 방문 시기를 놓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곤 합니다.
▎생후 6개월, 아기 첫 유치와 함께 시작하는 치과 검진
어린 자녀의 구강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최적의 시점은 첫 유치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전후가 되면 아래 앞니가 먼저 얼굴을 내밀며, 만 2세에서 2세 반 사이에 총 20개의 유치열이 완성됩니다. 유치가 입안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구강 내 세균 유입과 상호작용이 시작되므로, 첫 유치가 나온 후 6개월 이내 혹은 늦어도 돌 전후에는 치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대한소아치과학회 등의 전문 기관에서도 첫 유치 맹출기를 전후해 치과 전문가의 진단과 올바른 예방 지도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조기 방문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아 충치 발생률을 선제적으로 낮추는 강력한 방어벽이 됩니다.
▎충치 색출을 넘어 골격과 습관을 진단하는 과정
국가에서 시행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충치가 있는지만 훑어보는 일차원적인 검사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본질적인 목적은 아이의 성장판과 연결된 구강 골격 구조 및 일상 습관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데 있습니다. 검진 프로세스에는 유치의 발육 패턴, 설소대와 혀의 가동성, 치아 사이 공간 배치, 상하악 턱뼈의 대칭성, 영구치 유무 등이 고르게 포함됩니다.
특히 영유아의 수유 패턴, 습관적인 공포 공기 흡입,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구강 호흡(입을 벌리고 자는 버릇) 같은 구강 악습관을 면밀히 잡아내야 합니다. 이 단계에서 잘못된 신체 행동 양식을 교정해 주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정교합이나 골격성 안면 비대칭, 턱관절 기능 이상으로 발현되어 성장기 치아 교정의 부담을 키우게 됩니다.
▎보호자 위생 교육과 선제적 예방 처치 프로그램
구강 검진 과정에서는 아이의 치질 상태를 고려해 충치 취약 부위에 불소 도포를 시행하거나 어금니 미세 흠을 메워주는 실란트(치아홈메우기) 같은 적극적인 예방 치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자녀의 연령대에 알맞은 안전한 칫솔 선택법, 양치질 동작 요령, 식습관 및 간식 제한 가이드라인이 상세히 공유됩니다.
스스로 완벽한 세정이 불가능한 유아기에는 보호자의 올바른 양치질 개입과 꼼꼼한 마무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보호자가 치과에서 직접 올바른 세정 지도를 숙지하고 식단 관리를 병행한다면, 훗날 성인이 되어 마주할 수 있는 중증 치주 질환이나 값비싼 보철 치료의 확률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첫 방문 이후에는 최소 6개월 주기로 정기 내원을 고착화하고, 충치 활성도가 높은 아동이라면 3개월 단위의 집중 케어 루틴을 설계해야 합니다.
▎영구치가 나올 길을 열어주는 유치 보존의 법칙
일부 부모님들은 어차피 유치는 탈락하고 새 이가 돋아날 텐데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치료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치는 단순한 저작 기능을 넘어 성장기 영양 공급의 핵심이며, 정확한 발음 학습과 안면 골격 구조의 균형 잡힌 발달을 이끄는 사령탑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나중에 올라올 영구치가 삐뚤어지지 않고 바른 위치로 찾아 나오도록 경로를 고수해 주는 '공간 확보 기능'에 있습니다.
만약 유치 충치를 방치해 치아가 조기에 상실되면 주변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쓰러지면서 영구치가 나올 길을 막아 심각한 덧니나 매복치를 유발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주기적으로 치과 체어에 앉아 아프지 않은 검진과 예방 치료를 경험한 아이들은 치과 공포증(치과 포비아) 없이 자라나 평생의 구강 위생을 스스로 맑게 관리하는 훌륭한 주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자녀의 건강한 미소를 지켜주는 첫걸음은 지금 바로 실천하는 정기 검진에 있습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타임즈에 게재된 김남균 대표원장의 기고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기 첫 치과 검진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요?
첫 유치가 올라오는 생후 6개월 전후부터 구강 내 세균 활동과 충치 위험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첫 치아가 맹출한 후 6개월 이내, 혹은 늦어도 만 1세 전에는 치과를 방문해 첫 구강 검진과 예방 지도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Q. 어차피 빠질 유치인데 충치를 꼭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네, 매우 중요합니다. 유치는 음식을 씹는 기능 외에도 올바른 발음 형성, 안면 골격의 정상적인 성장, 그리고 나중에 나올 영구치의 자리를 안내하는 공간 확보 역할을 합니다. 유치 충치를 방치하면 영구치가 삐뚤게 자라거나 맹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Q. 영유아 구강검진에서는 충치 확인 외에 어떤 것을 보나요?
치아의 발육과 맹출 순서뿐만 아니라 턱뼈의 위치, 구강 구조의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손가락 빨기, 구강 호흡, 젖병 오래 물기 등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구강 습관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체크합니다.
Q. 아이의 치과 공포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아가 아프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기 전에, 정기 검진을 위해 6개월 주기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치과 환경을 자주 접하며 친숙해지면 공포심이 줄어들고 평생 구강 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구강 건강, 미루지 말고 점검하세요
정기검진과 맞춤 상담으로 작은 문제를 더 커지기 전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